YTN 파업, 노영방송으로의 복귀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오늘 7월 2일부터 이틀 간 파업에 돌입했다. 임단협이 최종 결렬되면서 쟁의를 지속하는 것이지만 보도국장 임면 동의제, 김백 사장 퇴진, 유진그룹 퇴출 등 임단협 논의를 넘어 YTN 민영방송 시스템 자체를 공격하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인데, 대표의 진퇴 문제를 걸고 국회와 정치권을 오가면서 파업으로 압박하는 모습이 건강한 상식을 가진 사람의 눈에는 매우 어색하게 느껴진다. 민간기업의 대표 교체는 국회나 정치권이 아니라 이사회가 결정하는 것이며, 직원의 무력감이나 정치 성향과 같은 주관적 요소가 아니라 경영성과를 잣대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던가.
민영방송의 경영 성과를 평가할 때는 시청률을 가장 유력하게 검토한다. 유진그룹이 최대주주가 되고 김백 사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YTN은 1% 이상으로 시청률을 끌어올려 경쟁사를 앞지른 성과를 냈다. 공정성 문제와 관련해서도 진전된 변화가 있었다. 지난 21대 대선보도감시단이 대선 기간 중 불공정 사례로 방심위에 107건을 고발했는데, YTN은 그중 4건만을 적발 당해 상대적으로 편파 왜곡의 정도가 적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보도 전문 채널에서 시청률을 올리고 공정성 시비를 줄인 것 이상 더 큰 성과가 어디 있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노조가 사장 퇴진과 유진 그룹 퇴출을 내세우고 국회든 어디든 가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과거 노영방송 시절의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 아닌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기자 개인의 관점을 여과 없이 보도하던 시절이 그리울 수는 있겠다. 그러나 민영화 이전의 이런 무책임한 보도 제작 관행을 우리는 전문가주의에서 일탈한 불공정 편파 방송이라고 말한다. 데스킹을 무력화하고 다른 생각을 가진 동료기자를 왕따 시키고, 국민의 절반만을 대변하고, 정의를 독점하던 보도 제작 관행은 그 때 만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2017년과 18년, 사장 퇴진 시위를 벌이면서 보여준 패륜적 행위, `YTN 바로세우기 미래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적폐 청산’을 하면서 동료들에 평생 잊을 수 없는 정신적 폭력을 가한 과거를 기억한다면 언론노조는 스스로를 한 번 더 돌아보고 자제해야 마땅하다. 월권적, 위헌적 소지가 다분한 경영간섭 그만두고, 조합비로 운영되는 노조의 경영부터 건강하고 투명하게 살피는 것이 어떻겠는가.
정권이 달라져도 방송 판은 본질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 노조가 방송을 장악하고 민영방송으로까지 점점 그 지배의 범위를 확대하는 큰 흐름이 개선되기는커녕 더욱 가속화되고 있을 뿐이다. 새 정권도 호랑이 등에 올라탄 나무꾼처럼 언론노조의 전횡에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업혀가고 있다. 매우 우려스럽다.
우리는 YTN 민영화를 언론노조의 방송장악을 해소하는 중대한 시도로서 높이 평가한다. YTN 민영화로 언론노조 세력의 다수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방송의 독립성이 한층 진척되었고, 경영 성과와 공정성 두 가지 측면에서 성공적인 실험이었다. 우리는 지금까지의 성과가 정권이 바뀌면서 원위치로 되돌려지는 것에 반대한다. 공영이든 민영이든 노조의 손아귀에 방송을 다시 맡기는 것은 우리 사회 공론장의 건강성 유지를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2025. 7. 2.
공정언론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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