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공감터] ‘MBC의 진화’.. 더 이상 민주당의 ‘스피커’가 아니다?
폐업 위기에 처한 이웃 회사 TBS가 김어준 씨 진행의 ‘뉴스공장’으로 성가를 올리던 때였다. 전날 발생한 정치적 사안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논평을 삼가다가 김 씨가 다음날 아침 방송에서 특정 방향으로 논점을 제시하면 비로소 일사불란 한목소리를 내곤 했다. 일종의 지령이었다. 당시 MBC는 노골적 친민주당 방송이었지만 김 씨처럼 민주당을 이끌진 못했다. 말하자면 민주당의 충실한 ‘스피커’ 수준이었다.
이제 MBC가 어쭙잖게 김어준을 흉내내고 있다. 민주당과 좌파 진영을 직접 이끄는 기수가 되겠다는 시도와 노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누구말대로 `공영방송 주제`에 말이다.
어제 뉴스데스크 톱뉴스 [“야당대표만 먼지 털 듯 수사”..검찰개혁법 제안]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1심 판결을 보고 조국혁신당이 다시 내세운 검찰개혁 요구를 다룬 뉴스였다. 재판 결과에 따른 파장 등 속보들이 많았고, 또 민주당은 명태균 씨의 녹취를 추가로 공개하며 반격을 시도하는 와중에 굳이 MBC가 조국혁신당의 주장을 톱뉴스로 올려 장황한 앵커멘트와 함께 선동적 보도를 한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KBS와 SBS는 조국혁신당 소식을 메인뉴스에서 다루지도 않았다.)
MBC가 나름 어젠더 세팅에 나선 것이다. 현시점에서 사법부를 비난하는 건 영향력도 실효성도 없어 보이니 관심을 검찰에 돌리고 싶다는 말 아니겠는가? 김건희 여사 등 살아있는 권력은 기소도 안 하고 야당 대표만 기소해서 이런 꼴을 만들었다는 책임 전가 시도다. 이에 공감하는 좌파진영과 민주당 세력은 이제 검찰개혁으로 프레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을 전하는 신문사 사설 같은 톱뉴스였다.
이재명 대표는 허위사실 공표 혐의가 법원에서 인정돼 징역형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객관적이고 엄중한 사안을 놓고 지금 공영방송에서 이런 논조를 펴는 게 상식적인 일인가? 무단횡단을 적발한 경찰에게 ‘왜 나만 잡냐?’라고 따지는 것과 뭐가 다른가? 불법행위를 불공정시비로 가리려는 시도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에서 이겼어야 하고 그러면 이런 죄는 묻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MBC는 이미 이 대표 1심 선고 당일부터 이런 스탠스였다. 특히 조현용 앵커는 클로징 멘트로 “야당 대표든 대통령 부인이든, 기소는 검사만 할 수 있다....”라면서 노골적으로 검찰의 편파 기소 때문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야당 대표가 선거범 위반으로 중형을 선고받은 날에 상식적이고 균형잡힌 공영방송 앵커의 클로징으로 적당했나? 굳이 한 말씀 하고 싶으시다면 판결의 의미와 파장에 대한 전망 정도가 정상적인 앵커의 발언 아니었겠는가 말이다. 그렇게 튀고 싶은가? ‘미디어오늘’ 등에서 자신의 이름을 단골로 다뤄주니 갈수록 이성을 잃는 듯하다.
조현용 씨는 어제도 톱뉴스에서 무려 1분 30초나 혼자서 훈계조의 장황한 오프닝 앵커멘트를 시전했다. 지극히 편향된 앵커멘트와 클로징의 연속이다. 아마 현 MBC 수뇌부는 이를 즐기는 듯하다.
“조현용씨, 그건 당신 생각이고..지금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외부의 비아냥과 비판을 들어는 봤는가? 뉴스데스크는 개인 유튜브 방송 아니다. 이런 못된 행태는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다. 과거 선배 앵커들은 주관도 개념도 없고, 혹은 무능하고 게을러서 그렇게 앵커멘트를 했다고 생각하는가? MBC 뉴스데스크 앵커는 조현용 씨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 MBC 전체를 욕먹이지 말라.
거듭 강조하지만 공영방송은 우리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균형 잡히고 다양성을 갖춘 목소리를 담아야 한다. 특정 정당과 진영만 바라보면 어쩌잔 말인가. 앞으로도 MBC에 오래 다니며 가족 생계를 이끌어갈 젊은 기자님들, 그리고 직원 여러분,,, 요즘 뉴스시청률 잘 나와서 우쭐하십니까? 편향보도의 최전선에 서서 잠시 반짝하는 시절이 마냥 계속될 거라 보십니까? 길게 보기 바랍니다.
2024.11.19.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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