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전 MBC 사장에 대한 ‘마녀사냥’을 중단하라!
어제 서울고등법원에서 난 김장겸 전 사장과 최기화 전 기획본부장의 퇴직금 등 청구 소송 패소와 관련해 언론노조가 다시 성명을 내고 김장겸 전 사장에 대한 마녀사냥에 열중하고 있다.
MBC노동조합은 김 전 사장 등이 부당노동행위로 유죄판결을 받은 부분에 대해 변호하거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하지만 잘못 전달되고 있는 팩트는 바로잡아야 마땅하다.
▣ 김장겸 전 사장은 유배지 창설 조직개편에 관여한 바 없다.
법원 등에 따르면 김장겸 사장과 관련된 부당노동행위 혐의는 언론노조원에 대한 유배지 발령, 승진 누락 등 2가지 사유다.
김장겸 전 사장이 보도본부장 시절 낸 이른바 유배지 발령 인원은 기자 1명, 스포츠PD 1명에 그쳤고, 김장겸 사장과 관련된 승진누락자는 1회 5명에 불과했다. 김장겸 전 사장이 사장에 취임한 뒤 이른바 ‘유배지’로 불리던 뉴미디어개발센터가 월드와이드팀으로 변경되어 9명이 전보되었는데 사장이 직접 관여하기 어려운 구조이나 법원은 이를 부당노동행위로 보았다.
과연 이 정도 인원에 대한 인사발령만으로 ‘언론노조에게 불이익을 주려는’ 부당노동행위의 고의가 인정될 수 있는지 의문이지만 언론노조는 김장겸 사장과 전임 사장 및 경영진을 함께 묶어 고발하는 전략을 썼다.
더욱이 ‘유배지’로 지목된 뉴미디어포맷개발센터‘는 김장겸 사장 취임 이후 VR을 활용한 세계도시이야기를 1인미디어 콘텐츠로 만들 계획을 세우고 이름을 ’월드와이드팀‘으로 변경해 제작 예산을 부여하고 파일럿 프로그램 제작을 시도한 바 있으나 재판부는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즉, 세간의 추측과 달리 김장겸 전 사장은 유배지를 창설하는데 관여한 사실이 전혀 없으며,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도록 지시한 사실도 없으며, 스스로 승진 누락 대상자를 노조별로 분류해 가져오라고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이 팩트다.
▣ 오히려 언론노조원을 대거 특파원과 해외연수, 앵커로 발령
반면 김장겸 전 사장은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 시절에 언론노조원인 박범수 기자와 이언주 앵커, 김필국 앵커, 이동애 기자를 각각 워싱턴과 뉴욕, 선양, 도쿄에 특파원으로 활용하거나 발령 내 보냈고, 역시 언론노조원인 김주만 기자를 해외연수 보내고, 언론노조원인 박재훈 기자를 앵커로 기용하는 등 언론노조원들을 중요 보직에 임명한 바 있다.
지금처럼 MBC노동조합 조합원을 특파원에서 강제소환하거나 정치부, 경제부, 사회부와 같은 취재부서가 있는 보도국 취재센터에 특정 노조원을 전원 배제시키는 일은 없었다.
참고로 현 MBC노동조합 집행부는 기자이면서도 무려 6년간 취재센터 발령 자체를 거부당하고 있다.
현재도 MBC 보도본부의 간부는 거의 전원이 언론노조원이며 MBC노동조합원은 단 1명도 보직을 주지 않고 있다.
MBC 노동조합은 김장겸 사장의 부당노동행위는 비난받아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비판과 비난은 이미 적정수준을 넘었고, 6년이 지난 지금, 방송장악을 하고 소수노조를 탄압하는 주체는 MBC와 언론노조 자신임을 국민 모두가 알아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
2024.6.21.
MBC노동조합 (제3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