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공감터] “반 운동권” 말하는데 MBC만 “사천”이라 전하더라.
총선이 70 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려대로 MBC의 편파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뉴스 전체가 사실상 정부 여당에 대한 비방방송으로 채워지고 있다. MBC 내 일부 정치 세력들의 농간에 MBC 전체 구성원이 피해를 입을 게 뻔하다. 겁 없이 한쪽으로 치우친 방송으로 일관하다가 구조조정과 존폐의 기로에 선 KBS, TBS 등을 생각해야한다.
특히 MBC 기자들은 첨예하게 여론이 나뉜 이 나라 이 시점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만한 보도를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보기 바란다.
● [연이은 한동훈 ‘사천’논란에 또 용산과 갈등?] (구승은 기자)은 전체 흐름은 무시하고 국힘 비대위와 대통령실의 갈등을 만들어내는 보도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성동갑에 출사표를 낸 윤희숙 전 의원을 임종석 전 의원의 대항마라고 소개했는데, 이게 사천 논란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선 윤희숙은 물론이고 임종석도 공천을 받은 상태가 아니다. 지금 여당은 운동권 세력과의 대결구도를 앞세우고 있다. 이게 큰 그림이다. 타사는 모두 이 점에 포커스를 맞춰서 보도했다. SBS는 [운동권 심판 표적출마에..민주당 “철지난 이념공세”] 였고, KBS는 [‘운동권 청산론 vs 정권심판론]이라는 제목으로 국힘의 자객공천 구체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MBC 구승은 기자의 눈에는 사천이라고 반발하는 전 대통령실 행정관만 보였는가?
“(윤희숙 문제로) 당정 관계가 다시 갈등에 휘말릴 수 있다”는 멘트는 구 기자의 생각인가, 김희웅 팀장의 바람인가?
● MBC는 김건희 여사의 치맛자락을 놓치 않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다. 어제도 이용주 기자가 나서서 [야 ’명품 가방‘ 추궁, 여 ’퇴장‘..진땀 뺀 권익위원장]라는 리포트를 제작했는데, 김 여사 가방 프레임을 강화하려고 민주당이 단독 소집한 정무위 소식을 다룬 것이었다. 지상파 중에 MBC가 유일했다. 야당만 참여해서 김 여사 문제를 성토한 내용을 모은 편파 리포트의 전형이었다.
특히 임명된 지 얼마 안 된 권익위원장을 민주당 의원들이 조리돌림하듯 추궁하면서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과 권익위원장의 진땀 빼는 모습을 강조했는데, 마치 ’김 여사가 잘못인데 불쌍한 권익위원장이 감싸려다가 고초를 당했다‘는 메시지를 전하려는 듯했다.
일부 언론사가 이를 기사화했는데 여당에서 문제삼은 김정숙 샤넬 자켓을 대비시킨 게 차이였다. “김건희 디올백” “김정숙 샤넬재킷”‥ 전현 대통령 부인 성토장된 국회 정무위(조선), ‘디올’ VS ‘샤넬’‥ 국회 정무위 전현직 대통령 부인 명품 공방전(부산일보), ‘김건희 디올백’ ‘김정숙 샤넬 쟈켓’ 난타전에 반쪽난 정무위(매경), “김건희 명품백” “김정숙 샤넬 재킷”‥ 영부인 공방전에 반쪽 난 정무위(서울신문) 등.
이용주 기자는 기자로서 최소한 균형감 흉내라도 내려했다면, 항의하며 퇴장하는 여당 의원들 목소리라도 들려줬어야하는 것 아닌가?
● [‘민원 사주 의혹’ 고발인 조사..‘보복’인사 논란] (조의명 기자)도 MBC만 보도한 뉴스다. MBC를 징계한 방심위에 대해 절차적 문제를 제기하며 끊임없이 비방여론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리포트는 특히 한겨레가 이미 보도한 고민정 의원실 작성 통계자료를 그대로 재탕해서 만든 ‘손 안 대고 코풀기식 ’보도였다.
내용도 현실과 상식을 무시한 아전인수식 보도였다. 우선 야당 의원이 자기 입맛에 맞는 자료만 취합한 것을 그대로 보도한 것부터가 문제다. 류희림 위원장 체제에서 과거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중징계를 내렸다고 지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한쪽 주장만 쓸 수 있는지 기자의 자질이 의문이다.
조의명 기자는 민노총이 장악한 공영방송이 편파방송을 했기 때문에 징계 대상이 늘었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은 듯하다. 이런 통계를 그대로 인용보도하는 근저에는 조 기자나 고민정 의원, 한겨레 모두 김만배 녹취록 조작보도 같은 사안들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이 깔려있는 것이다. 역으로 정치적 목적의 편파보도가 그렇게 판을 쳤는데 과거처럼 한달 평균 2.9건의 징계를 유지해야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또한 문재인 정부 당시 MBC 등 친여 방송에 대한 징계는 얼마나 적었는지는 궁금하지 않았나 묻고 싶다.
조의명 기자는 또 류희림 위원장이 보복성 인사를 했다고 지적했다. 미안하지만 문재인 정권 때 무자비한 반대세력 척결로 ’적폐청산의 대명사‘가 된 MBC가 강등이나 한직 발령을 언급할 자격이나 있나 묻고 싶다.
● 강연섭 기자의 왜곡보도도 한가지 추가 하겠다. 지난 25일 뉴스데스크 강기자의 보도 중 일부다.
{`국민 눈높이`를 말했다가 덜컥 사퇴 요구를 받았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자신이 말한 국민 눈높이의 취지를 묻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제가 김건희 여사의 사과를 얘기한 적이 있던가요?"}
마치 김 여사의 사과를 요구하던 한 위원장이 발뺌한 것처럼 들린다. 그런데 당시 기자의 질문은 “국민 눈높이에 맞춰서 보신다고 말씀하셨고, 김건희 여사의 사과도 필요하다고 말씀을 주셨었는데 그때 입장이랑 다르지 않은 지 알고 싶습니다.” 였다. 즉, 한 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의 취지가 뭐냐는 질문에 답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말한 적이 없는 "김 여사가 사과도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오류를 바로잡은 것이었다.
강연섭 기자는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시청자를 현혹했다는 지적에 해명해야 한다.
2024. 1. 30.
MBC노동조합 (제3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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